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폐가전의 자원을 고효율로 분리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폐가전제품의 재활용 선진화를 위한 폐가전 파쇄물 고효율 분리선별 기술 및 냉장고 폐우레탄폼 순환자원화 기술을 개발하고 19일 충남 논산의 정우화인 현장에서 연구성과발표회를 개최한다.
사업단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으로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사업단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오니아 E&T, 서울대학교 등 산․학․연 공동연구로 개발된 이 기술은 그동안 재질별 분리기술이 없어 저가에 매각하던 플라스틱과 금속 파쇄물을 종류별로 분리해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을 통해 80~90%에 불과했던 폐가전의 유용자원 분리․회수율을 95% 이상으로 높였다.
이 기술은 소형가전제품 같은 전기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폐자동차 등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쇄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 기술을 적용해 선별 효율을 높여 폐플라스틱 파쇄물은 근적외선을 이용해 반사된 파장의 패턴을 분석해 재질별로 선별하고 폐금속 파쇄물은 광원을 조사한 후 색상에 따른 반사도의 차이 분석을 통해 비철금속 종류별로 선별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수경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IT가 접목된 고효율 자동화 선별공정으로 폐자원의 가치 향상에 기여한 것이 큰 특징이다”이라고 밝혔다.
냉장고 폐우레탄폼 순환자원화 기술은 재활용사업단이 전북대학교, 정우화인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단순 소각 처리되는 폐우레탄폼을 고부가 화학반응을 통해 우레탄 제조용 원료물질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은 폐자원의 반복 순환사용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핵심기술은 폐우레탄폼의 해중합을 통한 액상화 기술, 이물질 제거 및 정제 기술, 해중합물 변성을 통한 재생 폴리올 제조 기술, 제조된 재생 폴리올을 이용한 폴리우레탄폼 단열재 생산 기술 등이다.
개발된 재생 폴리올은 일반 폴리올과 대등한 성능을 보이고 경질 우레탄폼으로 제조할 경우 기존제품보다 단열성과 난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용 단열재 보드 원료로도 적용가능하다.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이 기술은 현재 국내 가전사와 함께 냉장고 단열재용으로 순환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재활용사업단은 전북 군산 정우화인 현장에 1200톤/년 규모 재생 폴리올 제조 플랜트를 구축했고 충남 논산 정우화인 공장에서 재생 폴리올을 이용한 건축용 폴리우레탄 폼 보드 생산 공정을 가동 중이다.
재활용사업단 조봉규 단장은 “최신 사양의 전자기기 출시에 따라 제품의 교체 주기가 단축돼 폐가전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 처리 시설 및 기술은 10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기술 개발로 국내 폐자원순환율을 높이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